산남지역 리기다 소나무가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으로 말라죽자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에 비상이 걸렸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산록도로변인 서호동 산 9번지 일원에 조림한 30년생 리기다소나무가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으로 말라죽자 3천여본의 소나무를 간벌할 계획이다.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은 병원균인 곰팡이가 직경 30cm이상의 20년생 큰나무 까지 말라 죽이는 병으로 병원균의 병원성이 대단히 높아 피해가 심한 임지에서는 많은 나무를 일시에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은 70년대 사방림 및 연료공급 목적으로 심은 리기다소나무가 15ha의 산림을 이루고 있고 2년전에는 산록도로까지 개통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중 3천여그루가 감염됐고 400그루는 거의 말라죽어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남제주군도 남원읍 수망리 산 130번지 남조로변 리기다 소나무 산림에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이 발생하자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5일까지 3ha에 걸쳐 간벌을 마무리했다.
남군지역에는 70년대 초 남원 226ha를 비롯해 안덕 171ha, 대정 116ha, 표선 15ha에 식재돼 있는데 지난 1997년부터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이 서서히 진행돼 지금까지 총 560ha중 8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방제방법이 병든 가지를 태우거나 간벌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사실상 산림 소유자등의 영세성으로 임내정비가 어렵고 약제방제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한편 서귀포시 관계자는 “피해임지 15ha에 대해 위생간벌을 실시하고 간벌지에 대해서는 산림소유자와 협의해 산림 병해충에 면역력이 강하고 친환경적인 향토수종으로 복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