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진짜 놀이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아이들 ‘진짜 놀이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매일·미디어제주 공동기획 ‘놀아야 공부다’ 두번째 이야기 발간

제주매일·미디어제주 공동기획 ‘놀아야 공부다 2’ 발간
제주지역 놀이공간 한계, 일본 모험놀이터 사례 책자로

어딜가나 똑같은 판박이 놀이터들에 변화를 꿈꾸며 놀이공간을 고민해 온 제주매일과 미디어제주가 최근 ‘놀아야 공부다’ 두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두 언론사가 지난해 ‘놀이공간’을 주제로 취재·보도한 기획을 한 데 묶은 것으로, 2016년 ‘놀이’를 소재로 발간 한 ‘놀아야 공부다’의 두번째 결과물이다.

책은 크게 제주지역 놀이터의 현주소와, 놀이터를 바꿔나가는 타 지역의 움직임, 일본 모험놀이터의 사례를 엮었다.

제주시 지역에는 행정시가 관리하는 어린이공원(놀이터) 129곳이 있다.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외관은 보는 이들눈길을 사로 잡지만, 고무매트 위에 조합놀이대 한 두개만으로 단조롭게 꾸려진 놀이터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이재료를 제공하지 못 한다.

이 책은 여름이면 그늘없이 직사광선을 받고, 놀이를 위한 선 하나 그려놓을 수 없는 우리 주변의 놀이터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차도와 놀이터 입구가 바로 연결되고, 주변 울타리가 주 이용자인 아이들의 키보다 높은 안전상의 문제도 지적한다.

타 지역의 새로운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순천시와 서울시를 방문했다. 주민 행복을 시정 주요 방향으로 선포한 순천시는 2020년까지 기적의 놀이터 10곳을 만들기로 계획하고 현재 2곳을 완성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과 모래, 흙, 나무, 바위 등 자연적 놀이요소를 집중 배치했다.

아동이 살기좋은 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시 도봉구는 초안산 일대에 모험놀이터를 꾸몄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책임지며 모험활동을 벌일 수 있는 우리나라 제1호 모험놀이터다.

취재진은 제주지역 놀이터가 지향해야 할 방향의 하나로 일본 모험놀이터를 주목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일본의 중심부인 동경을 찾아 각기 다른 입지와 운영상의 특징을 지닌 모험놀이터 4곳을 탐방했다.

이 가운데 네리마구립 어린이숲은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가 녹지를 매입하고, 아이들에게 구립 소유의 녹지를 놀이공간으로 제공함으로서 정주여건 개선까지 도모하는 마을살리기 정책의 단면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번 취재에서는 놀이터 관리를 담당하는 제주시청과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제주도교육청, 놀이전문가와 학부모들의 입을 통해 제주지역 놀이공간의 문제점과 지향을 모색했다.

취재진은 “조금만 달리면 바다와 숲이 펼쳐지는 제주 섬의 아이들이 쇠와 고무로 만들어진 작은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만 오르내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의 즐거움을 안겨주기 위한 공간에 대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지금부터라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편 ‘놀아야 공부다 2’ 발간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았다. 비매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