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고은씨, 3월 한달간 켄싱턴제주호텔서 ‘행복한 풍경’전

언제나 그의 캔버스는 평온하다. 돌 시멘트집과 슬레이트 지붕, 마당의 수선화와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떼, 그리고 돌담과 나무. 여느 시골집의 마당이다. 마치, 햇살이 따뜻한 어느 봄날, 마당 평상에 누워 봄의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다.
동양화가 고은씨가 3월 한달간 켄싱턴 제주호텔 3층 제1갤러리에서 ‘행복한 풍경’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우연히 눈에 띈 슬레이트 지붕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은 작가는 자신의 눈에 담긴 그 풍경을 캔버스 위에 재구성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슬레이트 지붕은 작가에게 유년시절의 추억이고 심적인 안정을 주는 풍경이다. 작가는 어린시절의 한 조각같은 풍경에 따뜻한 색채를 넣어 관객에게 평안을 건넨다.
작품은 전통채색기법을 벗어나 수묵의 필력과 간략한 채색방법으로 표현했다. 배접된 장지바탕 위에 채색을 입히고 나서 필선의 묘미를 살려 단필선묘의 운율을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일차 작업을 끝낸다. 그런 후에 바탕색과 올라오는 색을 조절하면서 채색을 하여 완성한다.
고은 작가의 작품에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이 직접 자신을 투영시켜 보기를 작가는 권유한다.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관람객의 연결을 통한 치유를 통해 너른 마음씨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작가는 바라고 있다.
고은은 제주대 미술학과와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9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치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제주한국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064-735-8964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