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고경실 제주시장이 지난 1년의 성과를 들며 이 제도로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고 시장은 지난 9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인구와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각·매립 쓰레기가 줄고 재활용품은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제주시 1일 소각·매립 폐기물은 381.4t으로 전년에 비해 12% 감소한 반면에 같은 기간 재활용 쓰레기는 298.5t에서 352.2t으로 18%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음식물쓰레기는 2%(150.4t→146.8t)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 시장은 특히 “요일별 배출제 시행에 따라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이 사라지고, 봉개매립장에 쓰레기 반입을 위해 진입로에서 3〜4시간 대기하던 모습이 없어지는 등 청소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고 시장은 “봉개매립장의 매립 완료로 2018년 5월이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소각장과 선별장의 처리한계를 넘는 상황에서 매일 쏟아지는 쓰레기를 적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시민의 협조가 필요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침 출근시간까지 배출시간을 늘릴 경우 쓰레기 수거시간이 늦어지는 등 도시환경이 과거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 시장은 그러면서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이런저런 논란이 있지만 지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