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가 내도객 감소…시장다변화 무색
지난해 제주 외국인 관광객 감소 폭이 전국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대응해 시장다변화를 추진했지만 대부분 국가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오히려 감소하는 등 해외 마케팅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3만604명으로 전년에 비해 65.8%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 감소율(22.7%)의 거의 3배 수준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 관광객 감소 폭이 전국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보복 여파로 지난해 제주지역 중국인 관광객(74만7315명)은 전년 대비 75.6%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중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48.3%로 제주보다 훨씬 낮았다. 제주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제주도 등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급감에 따라 관광시장 다변화를 추진했지만 효과는 미약했다. 일본과 홍콩 등 일부를 제외하고 해외 관광객 감소 폭이 전국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대만과 베트남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각각 11.1%. 29.2% 증가한 반면 제주는 각각 23.8%, 2.8% 감소했다.
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경우 전국적으로 각각 2.4%, 1.2% 감소에 그쳤으나 제주는 각각 33.3%, 25.2%나 줄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제주 방문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와 업계가 해외시장 다변화에 따른 마케팅 역량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