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공모 시 1685편·소설 101편 접수…시상식은 이달 중 개최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소설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과 시 부문에 ‘취우(翠雨)’가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지난달 28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소설 부문에 김소윤씨(전북 전주)의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과 시 부문에 정찬일씨(서귀포시)의 ‘취우(翠雨)’를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소설 부문 당선작인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은 조선 후기인 1801년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인해 제주도로 유배돼 관노비로 살게 된 여자 정난주의 비극적 일생을 그렸다.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은 제주도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기억돼야 하고 부활시켜야 한다”며 “조선이라는 봉건시대의 변방에 놓여있는 제주라는 차별성을 정난주라는 한 여인의 핍진한 삶과 연결시키는 작가의 진정성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작가의 성실하고 개성있는 문체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시 부문 당선작인 ‘취우(翠雨)’는 4·3으로 잃어버린 마을 ‘삼밧구석’의 슬픔과 아픔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치유의 과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주먹을 쥔 결기와 투쟁적 언어로는 어제와 오늘, 내일을 열고나갈 시대를 어루만질 수 없다”며 “서정의 힘이 다시금 필요할 때다. ‘취우’가 그러한 시적 성취와 함께 치유의 덕목을 고루 갖추었다”고 평했다.
제6회 제주 4·3평화문학상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공모한 결과 시 1685편(135명), 소설 101편(96명)이 접수됐다. 당선자에게는 소설 7000만원, 시 2000만원이 상금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3월 중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