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무슬림 조사’결과…개선 사항 1위 ‘음식’
사드(THAAD) 사태 이후 제주도가 관광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며 동남아시아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주지역에 이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는 미흡한 실정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4만9524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74만7315명, 일본인 관광객 5만5359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16년 방한 무슬림 관광 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방한한 무슬림 관광객이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음식’을 뽑았다.
제주지역의 경우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 부터 할랄 공식인증을 받은 음식점은 없지만,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기준 요건을 충족한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11곳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무슬림은 이슬람의 율법에 의해 허용된 할랄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음식은 채소 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어류 등 해산물, 육류 중에서는 닭고기, 소고기 등이 포함된다.
또 현재 제주에는 무슬림을 위한 기도시설이 이슬람사원과 제주공항, WE호텔, 일출랜드, 플레이케이팝 등을 비롯해 7곳에 불과해 이들을 위한 기도 시설이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제주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에어아시아X 정기노선이 취항하면서 제주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일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무슬림 관광객 환대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인프라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 현황, 식당, 선호 관광지 등의 내용을 담은 지도를 제작해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