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2016년부터 재일제주인 공덕비 및 기념물 전수조사 실시
2016년 제주시 동부, 2017년 제주시 서부 이어 올해도 추진
20세기 초 많은 제주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제의 수탈로 제주가 궁핍해지자 일자리를 찾아 가거나, 4·3을 피해 도항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해녀들도 일본으로, 중국으로, 러시아로 출가 물질을 나갔다. 1930년대에만 5만명이 일본으로 갔는데, 이는 당시 제주인구의 25%에 해당한다.
일본에 정착한 제주인들은 고무공장과 같이 일본인들이 꺼리는 고된 업종에 종사하면서 고향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 어떤 이들은 고향으로 돈을 보내 수도 등의 공동 시설물을 짓게 하거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방식으로 제주도가 살기 힘들었던 시절 제주 사회를 위해 기꺼이 한줄기 빛이 되어 주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서귀포시 지역에 분포한 재일제주인 공덕비와 기념물을 전수조사하고 자료집을 발간한다.
2016년부터 제주도가 추진중인 ‘재일제주인 공덕비 및 기념물 조사 사업’은 2012년 시작된 ‘재일제주인 고향애(故鄕愛) 발자취 기록화’ 사업의 일환이다.
도는 첫 해 제주시 동부지역(동지역, 조천읍, 구좌읍, 우도면)에 분포한 공덕비와 기념물 252기를 조사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제주시 서부지역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을 대상으로 211기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자료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어 올해는 서귀포시로 향한다.
김홍두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고향 제주가 과거 빈곤한 시절을 이겨내고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한 재일제주인 1세대들의 업적을 기리고 향후 미래지향적인 발전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외에도 재일제주인들의 강제연행 이주경로를 추적해 자랑스러운 재외제주인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