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노지감귤 출발이 좋다.
17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극조생 노지감귤의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전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10~15일까지 평균 경락가는 10kg 상자당 1만663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215원보다 9.3% 높게 거래됐다.
아직 출하량이 미미하고 가격대도 1만7100원에서 1만4600원으로 기복이 심한 편이나 지난해산에 이어 또 한번 가격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초기 감귤값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품질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태풍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외관 등 상품성도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올해 감귤 꽃 개화가 전년에 비해 10일 가량 늦어 품질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마른장마와 여름철 고은 등 기상여건이 좋게 이어져 감귤 품질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감귤값 호조를 기화로 일부에서 강제착색 등 비상품감귤 출하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어 자칫 이 같은 흐름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재 감귤유통명령제 발령이 늦어지면서 전국 도매시장에서 비상품감귤의 상장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지에서 불법출하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감귤유통명령은 농림부와 공거거래위원회 협의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빠르면 오는 20일쯤부터 발령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올해산 감귤은 품질이 좋은데다 상품화 비율도 어느 해보다 높다”며 “다만 개화시기가 늦어 아직 색택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출하를 서두르지 말고 완숙과 위주로 출하해야 가격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