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올 들어 많은 눈과 추위가 서부지역을 제외한 성산, 표선, 구좌, 조천지역에 내려 월동무를 비롯한 농작물과 시설물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
최근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겨울 들어 제주에 27일 동안 눈이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기록은 1986년 이후 내린 기간 동안은 32년, 쌓인 기록으로는 41년 만이라 한다.
지난 2016년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0.5~-2.0℃정도의 반짝 추위였음에도 불구하고 감귤나무 언피해 신고는 486곳에서 172㏊에 달했다. 지난 2016년 도 전역에 피해가 나타난 것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제주 동부지역과 한라산에 집중됐다.
현재 나타난 물적인 피해도 피해려니와 앞으로 닥쳐올 늦서리가 더 치명적일 수 있어 특별한 대응이 필요하다.
보통 서리는 밤의 기온이 어는점 이하로 떨어질 때 공기 중의 수증기가 지표에 접촉해서 얼어붙은 얼음을 말한다.
제주도의 경우 첫서리보다 늦서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최근 원예작물의 경우 겨울감자와 봄감자는 멀칭 재배할 경우 3월부터는 한창 자랄때이거나 발아하기 시작하게 된다. 키위나 감귤 역시 새순이 나오기 시작할 때여서 이때 서리가 내릴 경우 새순은 물론 꽃눈에도 타격을 입어 생육이 극히 불량해 진다.
비근한 예로 지난 2009년 3월 26일 새벽에 내린 서리로 제주도 전역에 만감류와 키위, 감자, 단호박 등 460㏊의 농작물에 피해가 나타났다.
올해 늦서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2008년 12월부터 4개월 동안 무려 53일에 걸쳐 비나 눈 날씨가 이어졌다는 것과, 올해 들어 거의 한달 동안 눈이 내린 날씨가 2009년 기상과 얼추 비슷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한라산에 많은 양의 눈이 쌓여 4월까지 서서히 녹을 경우 늦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서리 정보를 받으면 열풍기가 있으면 영상의 온도로 가동해주고, 노지작물이나 열풍기가 없는 하우스에는 모닥불을 피워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쓰기 위해서는 맑은 날 고쳐놔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