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5회 4·3미술제 ‘기억을 벼리다’
4월 3일부터 29일까지 원도심 일원
4·3 70주년 맞아 미술제 아카이브 전시도
4·3 70주년인 올해, 4·3미술제가 한층 풍성해진다.
4·3미술제운영위원회(위원장 김수범, 전시감독 안혜경)는 오는 4월 3일부터 29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와 아트스페이스씨 등 제주시 원도심 일원에서 제25회 4·3미술제를 개최한다.
4·3미술제는 탐라미술인협회가 1994년부터 매년 4월 열어온 정기 미술행사로, 21회째인 2014년부터 외부 감독 제도를 도입해 외부 참여작가 폭을 넓혀왔다.
올해 주제는 팔레스타인의 시인 자카리아 모하메드의 시 ‘재갈’에서 영감을 받아 ‘기억을 벼리다’로 정했다. 시 ‘재갈’은 죽을 때까지 입에 물린 차가운 쇠 재갈을 씹고 또 씹는 말의 모습에서 역사적 아픔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하는 내용이다.
올해 미술제는 4·3 현재적 해석에 관심을 기울인다. 4·3사건과 함께, 4·3과 맥락을 함께 하는 난민, 여성, 이주, 노동, 환경 등 소수의 아픔을 함께 생각해보는 장으로 마련된다.
참여작가는 탐라미술인협회 회원 23명과 도외작가 17명 등 총 40명 37개팀이다. 이들은 올초 몇 차례 워크숍과 4·3유적지 방문 등을 통해 이번 미술제의 주제를 심도깊게 내제화했다. 모두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기간 아트스페이스씨에서는 4·3미술제의 지난 25년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미술제의 지난 흐름은 제주4·3의 지난 시간들과 맥을 같이 한다.
박주애 작가와 제주대 미대 재학생들은 4·3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을 담은 공공미술작품을 제주시 원도심 일원에 설치해 4·3미술제에 대한 도민 관심을 촉구한다.
홍보람 작가는 유족들의 기억을 더듬어 그림과 글, 대화로 풀어내는 ‘마음의 지도’ 작업을 4월 한달간 8차례 진행한다.
4·3예술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예술포럼(시기 미정)과 답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시 첫날에는 4·3유족 50명으로 구성된 4·3평화합창단이 오프닝 공연에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예술공간 이아와 아트스페이스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이번 미술제의 포스터는 역사의 흐름과 왜곡, 4·3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적층된 모습을 형상화했다. 문의=064-745-3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