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방 차량들 잇단‘봉변’
타지방 차량들 잇단‘봉변’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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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車 전용 주차공간 없는 현실 외면…‘노숙단속’

“차량을 세울 곳도 만들어 주지 않은 채 무조건 단속만 하면 어떻합니까”
최근 제주시의 노숙차량 단속에 적발된 김모씨(36.대구시)는 제주시의 노숙차량 단속에 불만을 털어왔다.
개인화물차량을 운전중인 김씨는 최근 경북지역 일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제주에 싣고 내려와 이들 화물을 내린 뒤 부산으로 출발하는 카페리를 기다리다가 졸지에 20만원 짜리 과태료 딱지를 받게 됐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처럼 제주항 인근 임항도로 부근에서 야간 노숙차량으로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운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시내 일원에 대한 노숙차량 일제 단속을 벌여 모두 119대를 적발, 이 가운데 19건에 대해 대당 5만~20만원의 불법주정차 과태료를 부과했다.
제주시는 이번 단속에서 제주항 임항도로 주변에서만 화물차량 10대를 적발해 이들 차량 소유자들에게 대당 20만원씩 과태료 처분했다.
이번에 제주항 임항도로에서 적발된 차량들 중 타지방 화물차량은 모두 6대.
제주시는 올 들어 76대의 노숙 화물차량을 적발했는데 이들 차량 가운데 60% 정도가 타지방 차량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타지방 화물차량들이 차를 세울 수 있는 화물차량 전용 주차장이 제주시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타지방 운전자들은 제주시가 타지방 화물 자동차 등을 주차시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단속에만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제주시 지역의 경우 화물차량을 주차시킬 수 있는 유료 주차장도 거의 없는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형 화물차량 전용 주차장을 갖추지 않은 곳인데도 이같은 실정을 외면한 채 단속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지방 화물차량 운전자들은 최소한 현재 제주시가 추진중인 대형 화물차량 주차장 조성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타지방에 등록돼 제주에 화물을 싣고 내려온 차량들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단속을 유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국비30억원을 비롯해 모두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0대의 화물차량을 동시에 주차시킬 수 있는 공영화물주차장을 도련동 지역에 조성중이다.

제주시는 2007년부터 이곳을 가동시킬 예정인데 현재와 같은 형태의 노숙차량 단속이 지속될 경우 당분간 타지방 화물차량들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런데 제주항 부근 임항도로는 타지방 화물차량 등의 불법주정차로 이 일대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해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무단으로 밤샘주차를 한 버스와 택시 렌터카 화물차량 등 866대를 적발, 행정처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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