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14일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SANCHI호) 침몰사고와 관련, 국내 연안의 바닷물 수질분석과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적 유조선 SANCHI호(파나마 국적, 8만5462t)가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후, 기름유출로 인한 제주를 비롯한 국내 연안의 오염피해 가능성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에 해수부는 유조선 침몰지점에서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제주도 쪽으로 북상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2월 7일 국내 최남단 해역의 바닷물을 채취해 수질분석을 벌인 결과 현재까지 동중국해 유조선 침몰로 인한 국내해역 오염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분석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과학조사선(탐구3호)과 해경함정이 서귀포 남쪽 약 200㎞ 부근 10개 관측정점과 수심 20미터에서 바닷물을 채취했으며 이후 수산과학원, 해양경찰청, 해양환경공단 등 각 전문기관에서 해당항목을 분석했다.
채취된 시료를 대상으로 생태독성 검출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유류로 인한 생태독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유지문(油指紋) 감식 분석 결과 채취한 시료 모두에서 유분함량이 검출 한계치(0.1mg/L) 이하로 확인됐다.
또한 10개 정점에서 채취한 해수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농도(불검출 ~21.0ng/L)는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의 해수농도(불검출~35.5ng/L)와 유사한 수준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바닷물에 녹아있는 기름성분의 함량을 측정하는 ‘유분농도’ 분석 결과 모든 정점에서 극히 미량의 유분(최소 0.125~최대 0.475㎍/L)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조사에서 검출된 극히 미량의 유분과 PAHs는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일반 바닷물에서도 검출될 수 있는 범위 내의 수치이므로, 동중국해 침몰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성분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1월 23일부터 동중국해 조업선박에서 어획한 수산물과 남해안에서 어획 돼 국내에 위판되는 수산물 등에 대해 안전성 검사에도 모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