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경기침체 영향…국내 마케팅 강화 필요
중국인을 중심으로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내국인 관광시장마저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가 걱정하고 있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91만98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 관광객 감소율(6.9%)보다 확대된 것이다.
올해 내국인 관광객(181만1340명)은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10만8465명)이 7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시장의 부진으로 제주관광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경기 지탱을 위해서는 내국인 관광객이 외국인들의 빈 자리를 채워줘야 하지만 그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문제다.
지난해 연간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전년대비)은 10.4%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1월에 4.7%로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 다시 줄었다.
이처럼 올해 들어 내국인 관광객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폭설·한파 등 궂은 날씨 영향도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여행심리 악화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객마저 감소세로 돌아설 경우 관광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따라서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해외시장 다변화도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믿을 곳은 국내 시장 뿐”이라며 “당국이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보다 강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