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반작용 ‘초등 과밀·과소’ 양극화
개발 반작용 ‘초등 과밀·과소’ 양극화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줄고 늘면서 ‘백년지대계’ 교육정책 기조 혼선 불가피
▲ 인구 증가와 주택단지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지역마다 초등학교 과밀 과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원도심 전경. 제주매일DB

교육예산·통학구역·주민 반대 등으로 대안 마련도 어려움

인구 증가와 주택단지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지역마다 초등학생 수가 과밀하거나 축소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교생이 모여 치르던 운동회가 학년별 행사로 축소되고, 학교에서는 홍보지를 동사무소에 비치하는 등 학생 수 과소·과밀현상은 교육현장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예산, 통학구역, 주민 반대 등으로 대안 마련이 어려워 교육청의 난제 중의 난제가 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최근 아라초 과밀 문제를 ‘시설 증축 재배치’ 방식으로 해소해나가기로 했다.

전문기관 컨설팅에서 아라·이도지구는 학령인구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받았지만 이설, 신설 추진 시 주민 반발과 과도한 예산 투입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컨설팅에서는 아라초 학생이 2017년 1426명(49학급)에서 2022년 1782명(61학급)으로, 이도초는 1137명(40학급)에서 1474명(50학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영평초도 226명(11학급)에서 588명(21학급)으로 2배 이상 증가가 점쳐졌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이도2동 37.1세, 아라동 36.6세로 제주도 평균 40.7세보다 젊고, 두 개 지역 모두에서 학령인구 중 0~5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아라동에 속해있는 영평동과 월평동 개발 진행, 그 외 일부 소규모 단위 신축이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학생 수 증가 요인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교육청은 그러나고심 끝에 아라초에 대해서만 시설을 증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도초의 경우 현재의 40학급이 45학급이 되는 2년 뒤부터 교실 부족이 예상되지만, 다시 5년(2022년) 뒤 학생 수 감소가 예상돼 당장 대안 마련에 뛰어들지 못 하는 상황이다.

교육청 중기학생배치계획은 5년을 내다보고 세우지만 실제 도교육청이 학생 수 증감을 확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항후 2년’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 원도심 학교들은 매년 입학철마다 학생 수가 더 줄어들까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2006년 과 2016년을 비교할 때, 제주북초는 365명에서 230명, 일도초는 387명에서 209명, 남초는 472명에서 176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도교육청은 700명 이상 학교에서 원도심 학교로 전학을 갈 경우 통학구역의 제한을 받지 않도록 제도를 완화하고, 학교들은 작은 학교의 이점을 살리는 특색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홍보지를 만들어 동사무소에 비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학생 수 증가의 물길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2년 20학급이던 아라초가 50학급을 넘어 조만간 60학급을 내다보고 있다”며 “지금은 개발과 쇠락이 빠르게 진행돼 당장 학생 수가 는다고 신, 이설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다. 정확한 학생 수 전망과 적절한 대응이 교육청의 난제가 됐다”고 고충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