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양3수원지 물은 먹어도 될 것인가, 아닌가. 한 도의원과 제주시의 공방이 뜨겁지만 정작 이 같은 ‘짠 수돗물’ 논란을 지켜보는 시민들로서는 착잡한 심정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우리 사회에는 먹을거리의 안전 문제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터다. 발암물질이 검출된 중국산 장어를 시작으로 중국산 ‘납 김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더니, 이어 국내산 양식 송어와 향어 등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나와 식품 안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지 않은가.
이런 시점에서 제주시 삼양3수원지 ‘짠물 공급’ 문제가 불거져 나와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란 말이냐”는 탄식이 제주의 하늘을 시커멓게 덮고 있는 형국이다. 공기와 함께 인간이 생존하는 데 가장 기본적 조건이 되는 먹는 물마저 믿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다.
문제의 발단은 도의회 김병립 의원이 삼양3수원지 원수의 염소이온농도(짠물)가 기준치를 3배 가까이 초과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제주시는 이 물이 현행 먹는 물 49개 전 항목의 수질기준에 적합하다며 전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사실 삼양3수원지 물은 10여 년 전 개발 당시부터 짠물 시비에 휩싸여 왔지만 보강공사를 거쳐 시민들에게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이 왜 이제 와서 문제로 불거졌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일단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도의원의 주장과 제주시의 반박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헷갈려 수돗물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 문제가 된 수돗물의 안전성을 과학적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물이나마 먹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