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다 3배 높아...금리인상시 지역경제 ‘발목’ 우려
도내 가계 빚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이 1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2일 발표한 ‘2017년 12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3조7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는 1.5%(205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1.5%(2조4292억원) 증가한 것이다.
도내 가계 빚 증가 속도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전국에 비해서는 3배 가량 높은 실정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7.3% 였다.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전국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2016년 제주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은 38.9%로 통계 작성(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잔액은 2013년 5조3335억원에서 2014년 6조2097억원, 2015년 8조12535억원, 2016년 11조324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주민 증가 등으로 인한 주택 건설 붐 등 부동산경기 호황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이 같은 가계부채 급증은 금리 인상 시 도민 소비여력 감소 등 제주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당국의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도내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연간 1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25조6772억원으로 전월 대비 1.2%(3005억원)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5%(3820억원) 증가한 25조5457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