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돌봄교실’ 탈락 어린이들
갈 곳 없는 ‘돌봄교실’ 탈락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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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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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은 초등학교 정규교육 시간이 끝난 후 별도의 교실에서 학생들을 돌보는 제도다.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의 학생을 위해 학교의 교육 기능을 확대 적용한 것이다. 주로 나이가 어려 돌봄이 필요한 초등 1~2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내 신학기 돌봄교실에 지원했던 아이들이 대거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이 학교별 초등 1~2학년 돌봄교실 1차 수요조사 결과를 수합한 결과, 4610명 정원에 4889명이 신청해 279명의 어린이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한 학교는 아라·이도·한라초 등 대부분 개발 붐으로 인해 인구가 늘어난 제주시내 과대학교였다. 신청자에 비해 유휴교실이 부족하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돌봄교실에서 탈락한 아이들은 학교수업이 끝나는 오후 1시경부터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학원 등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만큼 따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돌봄교실은 1순위가 기초생활수급자, 2순위는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 등이다. 신청자 대부분 돌봐줄 사람이 없는 어려운 가정에 속한다. 추첨에서 떨어진 아이들에게 대기표를 주지만 빈자리가 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돌봄에서 제외된 아이는 1년 내내 학원 등을 전전해야 한다. 해당 부모들이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저출산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 교육복지 실현 등을 누누이 강조하지만 정작 돌봄교실의 문호는 아주 좁게 열어놓고 있다”는 비판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전국 교육청 중 가장 높은 출산축하금을 책정했다고 자랑하던 제주도교육청이 초등 방과후 돌봄정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게 바로 우리 제주교육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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