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련 신고시 초기 현장 대응 강화키로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관광객 살인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던 게스트하우스를 둘러싼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경찰이 일제 합동단속에 나섰다.
농어촌 숙박 시설인 게스트하우스의 관리 운영 권한은 행정이 가지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치안에 구멍이 생겼다는 비판 여론에 경찰도 자유롭지 않다는 시각이 짙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게스트하우스 살인 사건과 관련, 회의를 개최한 후 제주도와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단계별 합동점검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합동점검은 1차적으로 최근 1년 내 성범죄를 발생했거나 음주 파티 등 1회 이상 112에 신고가 접수된 게스트하우스를 대상으로 유관기관과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지난해 성범죄·폭행·절도 등으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제주 게스트하우스는 171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합동점검반에 범죄예방진단팀을 투입하고 게스트하우스별 환경·시설·운영자의 관리실태를 진단해 등급별로 지정한 후 정기적인 점검 및 112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겹살 등 음식과 주류를 제공하는 등 명확하게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경우 엄정 단속할 계획이며,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성 관련 신고가 접수되거나 여성이 신고한 경우 112코드-1로 지령해 형사·기동순찰대·지역경찰이 합동으로 출동하는 등 초기현장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3월 중 유관기관 합동 치안협의회를 개최해 게스트하우스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여행하는 이른바 혼행족들은 게스트하우스 이용시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와 객실 문 보안장치 등 안전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