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전국에 조류독감 발생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닭ㆍ오리를 취급하는 음식점과 프랜차이드점들은 영업 타격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의 여파로 된서리를 맞은 도내 양계농장과 오리농장들은 물론 유통업계와 음식업계도 정부의 대책을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류독감 발생 예보 하루 뒤인 15일 이마트-제주점에서의 닭 매출은 평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산 납 김치와 발암물질 민물고기 파문 등 ‘먹을거리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조류독감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같은 걱정은 닭ㆍ오리 음식점 업주들도 마찬가지다.
한 삼계탕집 주인은 “조류독감 소식에 거부감을 느껴서 그런지 요사이 매출이 줄고 있다”며 “정말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폐리카나치킨 관계자는 “아직 병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마치 양계를 먹으면 조류독감 우려가 있다는 식으로 해대니 매상이 크게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양계농가도 최근 닭값 하락과 함께 조류독감 예보발령이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 농가는 “그렇지 않아도 최근 산지 닭값 하락으로 힘든 상황인데 조류독감이 또 다시 덮치면 큰일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제주도는 정부의 방침에 맞춰 내년 2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국경검역 수준의 높은 차단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