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로 모처럼 여유를 만끽하며 가족과 친지들과 명절을 지냈다.
설을 맞아 제주도내 각 마을마다 합동세배 행렬도 이어졌다. 합동세배는 설 연휴 첫날인 16일부터 연휴가 끝나는 18일까지 읍면지역은 리 단위로, 동지역은 자연마을별로 마을회 또는 청·부녀회 주관으로 열렸다.
각 마을들은 청년회부터 노인회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세배를 하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등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차례를 지낸 뒤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도내 관광지는 설날 오후부터 차례를 마친 귀성객들이 찾으며 붐비기 시작했다.
제주목관아와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설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했으며, 제주민속촌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연휴를 맞아 극장가도 붐볐다.
이번 설 연휴는 주말과 겹쳐 기간이 짧기 때문에 아쉬움을 달래며 일상으로 복귀하는 사람들도 많다.
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왔다는 김모(30)씨는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과 만나 회포를 풀었다. 직장이 제주에 있기 때문에 연락도 자주 못했는데,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며 “다만 이번 연휴가 짧다 보니 서둘러 귀성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아쉽기는 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17일 저녁 비행기로 직장인 제주로 향했다. 다음날인 18일 직장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 뿐만 아니라 많은 귀성객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항공편과 선박편을 이용해 일상으로 돌아갔다.
제주관광협회는 올해 설 연휴(15일부터 18일까지)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귀성객은 15만 7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17만 937명보다 8.2%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