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바 잇단 '철퇴'
카지노바 잇단 '철퇴'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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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시 연동서 3곳 적발 …수사 확대

경찰이 '카지노바'에 대해 '칼'을 휘두르며 이들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사행심 조장의 온상이라 할 수 있는 '카지노바'는 겉으로 술집을 흉내내고 있지만 사실상 불법 카지노 영업을 일삼고 있다.
경찰이 적발한 3곳은 이 같은 불법 영업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어 현재 14개로 추정되는 도내 '카지노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시 연동 3곳 철퇴

제주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7일 오후 제주시 연동 소재 '카지노바' 3곳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벌여 무허가 카지노 영업을 한 업주 4명을 검거하는 한편 환전상 3명, 종업원 37명, 손님 7명 등 모두 51명을 관광진흥법 및 도박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들 업소에서 모두 현금 1억 274만원을 비롯해 일화 30만엔, 카지노 칩과 양주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반음식점 영업허가를 받고 전문 카지노 형태의 시설을 갖춘 L카지노바는 지난달 5일부터 종업원 10여 명을 고용해 블랙잭과 바카라 게임 등 불법 도박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업소가 손님들이 카지노 칩을 이용해 게임을 하고 종료 뒤 칩을 술로 교환해 주면 환전상에서 5%의 수수료를 제외한 현금으로 교환해 주는 방법을 사용, 하루 최저 10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까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B카지노바와 K카지노바도 비슷한 방법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일 평균 각각 2000만원, 6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단속배경 및 향후 수사

카지노바가 일반음식점 영업허가를 받은 뒤 술집을 빙자하고 있지만 사실상 규모나 인력 등을 종합해 볼 때 사설 카지노 '기업'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로 L카지노바의 경우 위층에 사무실 및 휴게실과 카지노바를 감시할 수 있는 24대의 CCTV 모니터를 설치해 전문 카지노 영업장을 방불케 했다.
여기에다 압수된 현금 등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으며, 하루 매출 2000만원인 B카지노바 등은 한달 수입이 6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경찰은 제주의 관광질서는 물론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고 판단, 이날 수사과 전 직원 60여 명이 동원돼 단속을 벌였다.

박기남 강력계장은 "수 천 만원의 현금이 오가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손님이 많은 연동 일대 업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그 결과 규모나 인력, 자금의 흐름 등을 종합해 보면 사설 카지노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를 제외한 10여 개로 추정되는 도내 카지노바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식품접객업소로 허가를 받아놓은 뒤 카지노 시설을 갖추고 불법 영업을 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제주시내 카지노바 업주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철거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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