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면 고향 가족들 생각나요”
“명절때면 고향 가족들 생각나요”
  • 나철균 기자
  • 승인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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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들 “이제 제주가 편하지만”
17일 남광초서 전통문화체험 행사도


“한국 온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명절이 되면 고향의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만나본 이주여성들은 하나같이 명절이 되면 고국에 있는 가족과 그곳에서 보냈던 명절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며 그리워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다르지만 지금은 사이좋은 제주의 이웃으로 지내고 있는 4명의 이주여성들을 14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국제가정문화원에서 만나 설에 관한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타국에서 친자매처럼 지내고 있는 이주여성들. 왼쪽부터 나카츠루 미사코씨(일본), 최이리나씨(우즈베키스탄), 옥나리씨(캄보디아), 김정희씨(중국).

출신지역이 다른 만큼 설 문화도 달랐다.
캄보디아에서 온 10년차 옥나리씨는 “캄보디아는 대게 4월 13~14일에 설을 지내고 천사가 내려와 먹고 갈 수 있도록 전통떡을 만들어 집 앞에 삼일동안 놔둔다”며 “1년 중 가장 더울 때라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물에 향이 나는 꽃을 담가 목욕을 시켜드리고 새 옷을 입혀드린다”고 고향의 설 풍경을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에 온지 13년 된 최이리나씨는 “우즈베키스탄은 양력으로 설을 쇤다”며 “크리스마스가 1월 7일이라 새해 첫날부터 1주일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하며 보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친정집이 편했지만 지금은 제주가 더 편하다는 14년차의 일본출신 나카츠루 미사코씨는 “어느덧 동생들도 다 결혼하고 애까지 있다 보니 뭔가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불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며 “이제는 내가 가족이 아니라 손님처럼 느낀다”며 웃음을 내보였다.

어느덧 한국에 온지 17년이나 지난 중국에서 온 김정희씨도 제주집이 더 좋다면서 “중국에서는 근처에 친척들이 많이 살아 다 같이 모여서 음식도 하고 폭죽도 터트리며 놀았는데 제주에서 지내다 보니 설이 금방 끝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오는 17일 제주시에 위치한 남광초등학교에서는 다문화가족 및 거주외국인들이 따뜻하고 의미 있는 설을 보낼 수 있도록 800여명이 참석하는 ‘2018설맞이 전통문화체험’ 행사를 갖는다. (사)다문화가정제주특별자치도협회, 제주글로벌센터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상호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의 정을 나누어 지역사회에 안정적인 정착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준비했다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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