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수성에 제주오일시장 방문객 평일 장날보다 1만여명↓
12일 찾은 제주오일시장은 설 명절을 삼일 여 앞두고 열린 장날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부터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여느 명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제주오일시장상인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 장날의 경우 보통 4만명 정도의 시민과 관광객이 시장을 찾는데 12일 장날에는 3만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한파가 연일 이어진 것과 더불어 주차난이 심할 것이라는 선입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1일 재래시장에서 설 차례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23만2800원으로 지난해 23만7800원보다 2.1%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정반대였다.
자녀들과 함께 시장을 찾은 김모(36, 외도동)씨는 10만원 예상하고 왔는데 15만원정도 쓰고 간다면서 “호박 하나에 2000천원이나 하고 채소 하나 집으면 1500~2000원이라 집어 들기가 무섭다”며 “과일은 작년에 비해서 15%, 채소는 30% 정도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철 제주오일시장상인협의회 회장은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평년 수준 이지만 무, 배추, 오이, 호박 같이 우리 가정에 제일 많이 오르내리는 채소류의 가격이 10~15% 정도 올라 체감적으로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주시 농협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지난 7일을 기준으로 채소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주일 전인 1일에 비해, 무는 개당 880원에서 1380원으로 57% 급등했고 배추는 3입들이 한망이 54%오른 1만2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택시를 하는 이모(61, 노형동)씨는 마트 물가가 너무 비싸 시장에 왔다면서 “명절 때 장보면서 가격이 이렇게 올랐던 적이 없었다”며 “유통과정을 줄여 직거래를 늘리면 가격이 좀 떨어지지 않겠냐”는 혜안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 상인들 또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 십 년째 과일을 판매해온 한모(59, 여)씨는 “설 대목이라 기대하고 나왔지만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한편 대형마트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작년 대비 약 10%의 매출신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물품들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에 따른 영향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