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41개월만 ‘최저’...실수요자 위주 참여 분석
도내 법원 경매에 참여자가 줄고 낙찰가율도 둔화되는 등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경매는 118건이 진행돼 이 중 41.5%인 49건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명에 비해 4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161.8%에서 92.5%로 급감했다. 경매시장으로 몰리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감정가 이상으로 응찰하는 비율도 떨어지면서 시장이 차분해진 모습이다.
이는 도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경매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태도로 돌아서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토지의 경우 79건 경매 진행에 평균 3.5명이 참여한 가운데 낙찰율은 40.5%, 낙찰가율은 90.8% 이었다. 응찰자수 및 낙찰가율 모두 전년 동기(6.5명, 164.5%)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 60%대로 폭락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예전과 같은 과열의 모습은 아니었다.
또 낙찰된 32건 중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은 물건은 11건에 그쳤고, 낙찰가율이 183%로 가장 높았던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소재 임야의 경우 감정가 511만원에 낙찰가는 935만원에 불과했다.
주거시설은 25건 진행에 평균 4.4명이 참여했으며, 낙찰가율은 95.8%를 기록했다. 응찰자수는 1년 전 11.3명에 절반도 안 됐다. 특히 낙찰가율은 2014년 8월(90.1%)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옥션 관계자는 “경매에 나오면 수백%에 낙찰되던 단독주택이 3건이나 80%대 초반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낙찰 과열이 가라앉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도내 응찰 최다·최고가 낙찰 물건은 제주도 이도2동 소재 한일베라체 아파트(85㎡)로 경매에 16명이 몰려 감정가의 98%인 5억1888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