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교대 급식’ 개선 난망
초등학교 ‘3교대 급식’ 개선 난망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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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증축 부지 없거나 체육관 1·2층 구조
도내 10곳…향후 학생수 추이 예측도 난제
▲ 도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급식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학교소식에서 발췌.

‘3교대 급식’을 시행하는 도내 초등학교 중 상당수가 교지 부족과 구조 문제로 증축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12개 초등학교 중 21개교에서 전교생이 학년별 시간을 나누어 교대로 점심을 먹고 있다.
 
이 가운데 하귀1초, 장전초, 아라초, 도련초, 새서귀초, 중문초 등 6개교는 급식실 증축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 대기시간 감축을 위해 3교대 급식을 시행하는 5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10개교는 급식실이 협소해도 증축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됐다.

인화초 등은 현 부지에 급식실 증축 공간이 없는데다 도심지 안에 자리해 교지를 넓힐 수도 없는 실정이다. 남광·삼양·노형초 등은 위층에 다목적강당(체육관)을 끼고 1층에 급식실이 들어선 구조이다 보니 식당만 증축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이도초처럼 2교대도 가능은 하지만,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3교대를 선택한 학교도 있다. 그러나 이도초 역시 개교 6년 만에 16학급에서 41학급으로 팽창, 매년 증축이 진행되면서 공사 공간을 더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외에 월랑초, 도리초, 한림초, 삼화초, 동홍초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외부 인구유입과 개발 호재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거주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학교 시설이 부족하다고 당장 증·개축에 돌입하기도 주저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3교대 급식 학교의 대부분은 향후 5년 내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당국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급식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지는학교에 대해 배식방법을 개선할 수 있도록 우선지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년별 식사시간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후 1시가 넘어 식사를 하는 아이들은 아침을 꼭 먹고 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제 때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부지 부족, 구조 등 개별 학교 상황과 학생 수 전망의 어려움 등으로 급식실 증축이 모든 학교에서 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정책 마련의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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