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90여개 마을서 ‘마을제’ 봉행
도내 90여개 마을서 ‘마을제’ 봉행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광령3리 시작 28일엔 송당서 ‘신과세제’…16~18일 합동세배
▲ 오는 14일 애월읍 광령3리를 시작으로 도내 90개여개 마을에서 포제가 봉행된다. 사진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5호인 송당리마을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음력 1월인 정월을 맞아 한 해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마을제가 제주도내 90여개 마을에서 열린다.

오는 14일 애월읍 광령3리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마을이 22일 입제해 24일 마을제를 봉행한다.

제주지역 마을제는 남성이 주관하는 포제와 여성들이 주관하는 당굿으로 구분된다. ‘포제’는 남성이 제관이 돼 유교식 제법으로 지내는 마을제이고, ‘당굿’은 여성들의 주관하고 심방이 진행하는 무교식 마을제다. 이외 마을에 따라 해신제, 토신제, 풍어제 등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제는 애월읍 신엄리처럼 본향당과 포제당이 겸하는 곳과 납읍리처럼 포제당이 따로 마련된 곳이 있다. 본향당제가 낮에 지내는 데 반해 포제는 한밤중에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정결한 사람들만 참석한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유교식 포제인 납읍마을제는 오는 24일 자정 애월읍 납읍리 금산공원내 포제청에서 열린다.

오는 28일에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5호인 송당마을제가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다.

송당리 본향당은 당신(堂神)들의 조상격인 ‘소로소천국’(수렵·목축신이자 남신)과 ‘금백주’(농경신이자 여신)가 결혼해 터를 잡은 곳으로, 이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들이 뻗어나가 제주지역 368개 마을의 당신이 됐다고 전해진다. 송당은 음력 1월 13일에 대제(大祭), 2월 13일에 영등손맞이, 7월 13일에 마불림제, 10월 13일에 시만국대제 등 한 해 4번 제를 올리는데 지내는데, 이중 신년 첫 제례를 ‘신과세제(新過歲祭)’라고 한다.

한편 설을 맞아 제주시 관내 각 마을별로 주민과 귀성객이 함께하는 합동세배(신년하례회)가 개최된다.

합동세배는 설날인 2월 16일부터 연휴가 끝나는 2월 18일까지 읍면지역은 리 단위로, 동지역은 자연마을별로 마을회 또는 청·부녀회 주관으로 마련된다.

18일 아침에는 하귀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영모원에서 4·3 희생자 등에 대한 위령제가 거행될 예정이다. 문의=064-728-225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