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조율없이 태극기 라벨 부착된 그대로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오찬에서 제주지역 대표 소주인 ‘한라산 소주’가 건배주로 등장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라산 소주’를 건배주로 선택한데 대해 청와대는 “남·북한 서민들의 대표술인 소주로 건배를 한 것”이라며 “오찬 메뉴에 8도 음식이 다 들어가는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도민들의 삶의 애환을 함께하며 대표적인 서민주로 알려진 ‘한라산 소주’는 청정제주에서 생산된 밭벼로 만든 증류원액과 화산암반수로 만든 프리미엄 소주다.
‘한라산 소주’는 해저 80m에서 뽑아 올린 자연 여과된 약알칼리성 천연암반수를 사용해 자연 미네랄과 바나듐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소주의 맛은 주정을 희석시키는 80%의 물맛이 좌우하는데, ‘한라산 소주’는 전 과정에 화산암반수를 사용해 더욱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한다.
지난 2005년 제주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 당시 ’한라산 소주‘에 부착된 태극기 때문에 건배주로 채택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고위급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태극기가 붙여져 있는 ‘한라산 소주’를 건배주로 사용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한라산 소주’를 건배주로 채택하면서 (주)한라산측과 조율 없이 시중에 판매중인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는 “통상 국빈 행사에 사용되는 경우 제조과정을 둘러보는 사전 조율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았다”면서 “중요한 행사에 우리 제품이 사용됐다고 하니 기쁘게 생각한다. 자부심을 갖고 제주 향토기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