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보수 성향의 예비주자들이 교육감선거 단일후보 합의 추대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6·13 교육감 선거는 현직 이석문 교육감과 보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고재문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김광수 교육의원 및 윤두호 전 교육의원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단일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보름도 채 안된 이달 6일 김광수 교육의원을 합의 추대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초의 우려를 깔끔하게 불식시킨 것이다.
이들은 “4년 전 교육감선거에서 후보자가 많아 유권자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우리는 단일화 발표 회견 이후 10여 차례 만나면서 여론조사의 허와 실, 각 후보의 정책, 선거에 임하는 자세 등 모든 문제를 놓고 격의 없이 토론한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후보 단일화에 산파역을 담당한 윤두호 전 교육의원은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 등에 발맞춰 교육혁신을 이끌 변혁적 후보 추대가 필요한 것으로 봤다”며 “양보한 도전자들은 추대된 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단일화 이후 새로운 (보수) 도전자가 등록할 경우에도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4인 연대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범 보수보다는 ‘반(反) 이석문 연대’에 가깝다고 답변했다. 또 4인 연대는 전교조 출신 이석문 교육감의 정책이 앞으로 더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공감에서 출발했다며, 아이들의 기초학력 문제나 인사문제 등에서 교육계의 반감이 큰 것도 주요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선 난립한 보수 후보자들 득표율이 과반을 넘기고도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이석문 현 교육감에게 석패했다. 이번 보수 쪽 후보 단일화는 ‘보수 분열 필패(必敗)’라는 교훈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김광수 교육의원은 “정치 중립적 교육자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 있지만, 보수와 진보로 압축된 ‘양자 대결’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