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재단의 노력 미흡하다'는 제주도의원들의 지적에 인정하면서 향후 재단이 앞장서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양 이사장은 7일 제주도의회 제358회 임시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재단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특별법 개정이 되도록 재단이 앞장서겠다”며 “제주 4·3진상보고서도 쉽지 않았지만 노력해서 정부가 채택했다. 특별법 개정안 통과도 의지와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한림읍)은 4·3평화재단을 상대로 업무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의회가 70주년을 맞아 도민을 상대로 제주 4·3 인식조사를 했지만 극히 낮게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재단이 어떠한 변명도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이동 갑)도 “자유한국당 ·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은 4·3특별법 개정안에 한명도 서명하지 않고 있다.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다. 70주년을 맞아 도민들의 기대가 높지만 정부나 국회가 호응하고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평화재단이 얼마나 앞장섰는지 의문이다. 앞으로 역할과 사명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양 이사장은 “재단에 와서 보니까 뭔가 위축된 분위기다. 4·3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소통과 협치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제주 4·3을 이념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와 전화통화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신 전 지사와 얼마 전에 통화를 했다”며 “그 분이 먼저 취임을 축하해줬고 가까운 시일에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4.3특별법이나 정부가 채택한 조사보고서를 원칙적으로 부정해서는 대화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이런 부분을 인정하면서 개선방안을 모색해보자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