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실물경기의 움직임과 경기전망의 엇갈리면서 경제주체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산업생산이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반면 소비는 여전히 침체국면인 가운데 기업과 가계의 경기전망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은행제주본부와 통계청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도내 산업생산과 제품출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3.4%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인 올 들어 처음이고, 제품출하도 지난 3월 이후 처음 증가로 돌아섰다. 기업들이 부진에서 탈출할 기미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경기회복의 열쇠인 소비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8월 중 대표적 소비지표인 매장매출액은 전년 8월 대비 0.2% 감소했고, 신용카드이용액도 5.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실물지표와 심리지표가 괴리 현상을 보여 가계와 기업은 헷갈려하고 있다.
최근 도내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사조사 결과, 4ㆍ4분기 업황전망BSI는 전분기와 동일한 56으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BSI 수치가 낮을수록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의미로 기업들의 향후 업황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향후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전망CSI'는 전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한 96으로, 향후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향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데 반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소비자들은 긍정적으로 보는 등 심리지표와 실물지표가 따로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도내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면서도 향후 모양새에 대해서는 자신 있는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