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설에 생활불편 가중
기록적 폭설에 생활불편 가중
  • 나철균 기자
  • 승인 2018.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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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항 일시 운항 중지
우편·택배 배송 차질 빚어
눈길사고에 긴급출동 급증

폭설과 한파가 나흘 연속 이어지면서 택배와 우편물이 배달되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는 하루 평균 30여 차례 출동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등 제주 곳곳에서 폭설과 한파로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 6일 오전 8시경 눈이 쌓인 제주공항에서 제설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 이날 오후 한때 갑작스런 눈으로 3시간여 활주로가 폐쇄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공항에 불어 닥친 일시적 강설로 인해 6일 오후 한 때 활주로 운영을 임시 폐쇄했다. 이날 오후 12시 15분부터 3시간여만인 오후 3시까지 운항이 중단됐다가 오후 3시 7분 대만행 항공기를 띄우면서 운항을 재개했다.

활주로 임시 폐쇄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3시 기준 64편의 결항과 82편의 지연, 19편이 회항한 상태며, 이로 인해 제주공항 내에는 1만여명의 승객들이 탑승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계속되는 눈으로 제주지역에 도착되는 우편물과 택배 또한 운송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지난 3일부터 이륜차 진입이 불가능한 지역과 얼어붙은 언덕길 등 운행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우편물 배달을 일시중지 한다고 밝혔다. 지연우편물은 일반우편 17만3000통, 소포 8000통, 등기 6000통 등 총 20여만통으로 오는 8일부터 정상적인 우편물 배달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택배 또한 제때 배송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차량운행이 가능한 제주시내권은 배달이 재개되고 있지만 중산간 지역은 많은 눈과 도로 결빙으로 인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 택배업체 직원은 “택배차량을 안전한 평지에 세워두고 일일이 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빙판길에 힘들긴 하지만 전보다 고객들이 더 반가워해줘서 괜찮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제주시 용담이동 해태동산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운전자포함 탑승자 13명 중 경상자 9명이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체인과 스프레이 등 월동관련 장비가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처럼 눈길 교통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마트에서는 체인과 스프레이와 같은 월동장비가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졌고 정비업체는 밀려드는 사고 차량으로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보험사의 긴급출동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한 보험사 직원은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멈췄거나 언덕에서 차량이 뒤로 밀려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많다”며 “폭설로 평소보다 3배 이상의 긴급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아침까지 눈이 이어지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나 8일 부터는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기온도 다소 올라 추위가 한풀 꺾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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