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로 ‘꽁꽁’ 제주 도심 마비
폭설·한파로 ‘꽁꽁’ 제주 도심 마비
  • 나철균 기자
  • 승인 2018.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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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곳곳 교통사고…일부도로는 통제 계속
대중교통 결행·지연 운행으로 아침 출근길 대란

3일 연속으로 내린 폭설과 한파에 제주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아라 37.2cm, 유수암 20.1cm 등의 눈이 쌓였고 한라산 어리목에는 1m에 가까운 눈이 내렸다. 이날 최저기온은 성산 영하 3.8도를 비롯해 서귀포시 영하 2.5도, 제주시 영하 1.7도, 고산 영하 0.8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중산간 대부분의 도로가 전면통제 됐고 아침 출근길에는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경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낙상사고가 발생했고, 11시경에는 제주시 해안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3중 추돌사고로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구조 18건 1명, 구급 12건 14명, 안전조치 3건, 기타 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 5일 오후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제주공항 모습.

제주공항에서는 4일 밤 10시경부터 제주지역 기상이 급격히 악화돼 당일 밤까지 계획된 잔여편 38편 중 24편이 결항되고, 지난달 12일에 이어 20여일 만에 또다시 기상악화로 250여명이 공항 내에서 노숙을 했다.

주말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 이모(23, 경기)씨는 “살면서 눈을 가장 많이 본 것 같다”며 “계획했던 여행 일정이 눈으로 인해 다 취소됐지만 다행히 오늘 타고 갈 비행기는 결항이 되지 않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제주도는 제주시내 6대, 서귀포시내 5대,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간선 4대의 전세버스와 예비 버스 8대 등 총 23대의 임시특별버스를 투입해 운행했다.

대중교통 또한 결행 및 지연 운행돼 이날 오전 출근길 대란이 벌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시내버스는 475번 관음사 노선은 전 구간 결행됐고 421번, 422번 버스는 거로서귀포시내버스는 일부 지연 운행했고, 시외 일반간선버스 중 281번과 240번 버스는 각각 5.16도로와 1100도로의 교통통제로 전구간 결행됐다.

제주도는 이날 산간도로의 차량통행이 통제됨에 따라 제주시내 6대, 서귀포시내 5대,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간선 4대의 전세버스와 예비 버스 8대 등 총 23대의 임시특별버스를 투입했으나 출근길 시민들을 수송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3일 연속 폭설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를 두고 출근했다.

한파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시는 지난달 9일부터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인해 4일 현재 월동무와 감귤 등 112개 농가 403ha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월동무 피해규모는 96농가 399.4ha로 제주시 전체 월동무 재배면적의 38.3%에 해당한다.

이번 눈은 6일 오후까지 내린 후 그치겠으나 산지에는 7일 아침까지 10~40cm,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은 6일까지 2~7cm의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항공 및 해상교통에 불편이 예상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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