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용역기관이 참고로 넣었을 뿐 최종 입장 아니다”
5.16도로 제주대학교 입구에 위치한 회전형 교차로 중심에 서 있는 이른바 ‘외솔나무’ 존폐문제로 시민사회단체와 교통관련 기관 간 찬반논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제주대가 용역보고서를 만들면서 ‘외솔나무’를 제거, 이 일대에 평면 교차로를 만드는 안을 반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최근 ‘제주대학교 교육시설 확충에 따른 교통영향평가(재협의) 계획’을 만들어 제주시에 관련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 용역은 ‘주변도로 개설계획’부분에서 국도 11호선(5.16도로) 제주대 입구 교차로 문제와 관련, 1998년 2월 제주시가 국도 11호선 확장 실시설계 계획에서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대학입구에 평면 4차로 교차로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결국 현재 ‘외솔나무’를 중심으로 조성된 회전형 교차로를 철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제주시는 제주대학의 의견제출 요구에 대해 “현재 회전형 교차로 내 소나무(외솔나무) 철거문제에 대한 찬반논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어느 일방의 결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이 전제돼야 하는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대 관계자는 14일 이 용역보고서가 대학입구에 외솔나무 철거문제로 비화되는 등 논란이 예상되자 “대학입구 외솔나무 철거여부에 대해 찬반논란이 거세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이번 용역 결과물은 최종안이 아니고 또 평면교차로 계획 역시 대학의 입장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학입구 평면교차로 계획은 1998년 당시의 계획을 용역기관이 그대로 반영할 것일 뿐이고 또 참고사항으로 용역에 편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주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학측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대학입구 외솔나무를 일방적으로 철거한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용역보고서를 채택, 앞으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제주시 아라동 목석원 입구~사회복지법인 춘강까지 5.16도로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는 제주시는 대학입구 교차로 문제와 과련, 각계의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자 인터넷을 통한 여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제주시는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인데 현재로서는 ‘외솔나무를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제주시의 향후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