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까지 스페이스D

여행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많은 이들이 휴식을 위해 떠나는 여행길에서 삶의 새 여정을 찾은 이가 있다.
사진작가 조조(Joe Jo, 본명 조남홍)가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서울에 소재한 스페이스D(서울시 강남구 선릉로)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몇년 전 군대를 다녀온 조조는 자신과 세상에 대해 알기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 여행 차 갔던 그 곳에서 사진이 좋아 사진을 배웠고, 우연히 상을 받을 후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고자 학교에 들어갔다. 여행이 유학으로 이어지고 삶에 중요한 일을 찾게 해준 것이다.
그는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와 파슨스 스쿨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지금은 제주로 이주해 제주의 풍경과 사물을 해석하는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미국을 여행하며 찍은 ‘Landscape Interrupted’ 시리즈와, 흰색의 사물을 고찰한 ‘The White’ 시리즈를 선보인다.
사실 그의 여행길은 혼자가 아니었다. 반려견을 입양해 기르던 그는 그 개와 함께 차를 타고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나아갔는데, 중간 중간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때마다 그의 애완견을 주인공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것이 ‘Landscape Interrupted’(2015)시리즈다.
우연히 주인공이 된 개는 북미의 광활한 풍광 속에서 마치 여행의 주체인 듯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가의 대리 자아이자 사진 속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요한 캐릭터가 된 셈이다.
조조 작가의 여행이 ‘Landscape Interrupted’로 귀결되었다면 ‘The White’(2016)시리즈는 흰색의 물체가 자아내는 물성과 색채 변화를 포착한 정물화이다. 녹아내린 양초, 화장지, 컵, 계란 등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백색의 물체들을 백색의 배경에 배치해 사물성의 묵직함과 가벼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조조는 2011년 뉴욕사진상(New York Photo Award)에서 2등을 한 바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문의=02-6494-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