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쓸이 조업' 재연 불보듯
'쌀쓸이 조업' 재연 불보듯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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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경 올 101척 나포…담보금만 10億 넘어

한.중 어업협정 이후 우리 어장을 노리는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올 한해만 제주해양경찰서에 무허가조업 등 나포된 어선이 100척을 넘어서는 등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어선 자체 휴어기가 끝나는 오는 16일부터는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13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북제주군 비양도 서쪽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2척을 포함, 올 들어 우리 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으로 나포된 중국어선은 모두 101척.

3일에 한 척 꼴로 나포된 셈이다.
이들 어선들이 납부한 담보금만 해도 10억 7800만원이 넘는다.
대부분 쌍끌이 저인망어선인 중국어선들은 두 척 이상이 그물을 밑바닥까지 끌고 가면서 치어까지 포획하며, 제주바다를 황폐화시키는가 하면 규격보다 작은 그물을 사용해 성어나 치어 등에 상관없이 무차별 포획으로 어족자원 고갈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은 2002년 38척, 2003년 25척, 지난해에는 78척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도 서쪽과 남쪽 해역 등 인근 해상에서 중국 저인망어선 등 모두 1만 여 척의 어선이 조업하고 있는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2329척, 올해 2174척 등 허가 받아 조업할 수 있는 중국어선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 1일 한.중 과도수역이 우리 나라 EEZ로 편입된 것도 불법조업이 많아진 이유중 하나다.
여기에다 중국정부가 자국 연안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매년 6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어선 출어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어선들의 기습 조업이 늘고 있으며, 오는 16일 금어기 해제 이후에는 저인망 어선의 본격적인 불법조업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불법조업에 대비해 항공기, 경비함정, 어업지도선, 해양통신원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입체적인 단속을 벌여 조업초기 강력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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