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488% 급증 건축업체 자금난 가중
도내 주택경기 침체에 미분양 물량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모두 1271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는 7.4%(88호),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69%(1000호) 증가한 규모로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530호로 1년 새 약 488%(440호) 늘어나면서 주택건설업체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분양 관련 통계는 사업계획승인 대상인 30세대 이상의 주택 건축만 잡고 있다. 통계 파악 대상이 아닌 ‘나홀로’ 아파트와 다세대 등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주택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내 미분양주택 증가는 무엇보다 집값 급등에 공급과잉이 겹친 때문으로 진단되고 있다. 지난해 준공된 도내 주택은 1만6151호로 전년과 비교해 16.4% 증가했다.
미분양 증가는 건축 위축으로 이어져 건설경기의 침체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주택 착공은 전년보다 36.5% 감소한 1만2730호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건설업체들의 공사 수주난을 겪었다.
실제로 건축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회원사의 지난해 신규 도급 공사액(7333억4200만원)은 전년 대비 42%나 감소했다. 건축공사(4383억원)가 전년에 비해 57% 준데 기인한다.
결국 미분양주택 해소 여부가 지역경기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도내 가계대출의 급증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의 금리 인상 및 금융 규제 등이 주택 거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