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업 ‘수출초보’ 수준을 넘어서자”
“제주기업 ‘수출초보’ 수준을 넘어서자”
  • 김덕영 무역협회 제주지부장
  • 승인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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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성장 불구 품목 편중 등 아쉬움

내수기업 ‘수출기업 변신’ 총력 지원

 

제주도 수출은 지난해 1억55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년보다 20%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이다. 6년 연속 1억 달러 이상 수출 기록도 세웠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낸 제주 수출기업들의 저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품목별 수출 내용을 살펴보면 아쉬운 대목이 많다. 1개 품목 수출이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수출구조의 편중이 심화된 것도 그중의 하나다.

수입도 살펴보자. 4억 달러가 수입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자만 2억5000만 달러가 넘는다. 2006년부터 매년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다 2014년부터는 2억 달러 적자가 기본이다. 제주도 수입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도 무역수지 적자가 수출 금액보다 많은 것은 문제다.

앞으로도 미국의 한·미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 강화를 필두로 환율 하락 특히 엔저 재연 우려 등에 맞닥뜨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57개국과 FTA협정을 체결하여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영역의 대부분에 진출 가능성을 확보해 놨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출주도기업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도내 100개 수출기업들이 70개국에 수출했다. 400여개의 품목을 해외로 보냈다. 종전 1위 수출국이었던 일본은 효자품목인 넙치·소라·감귤농축액·북조기·파프리카·톳·키위 등이 부진, 15년전 실적으로 추락했다.

대신 홍콩이 수출 1위국으로 떠올랐다. 이전(移轉) 기업이 만든 휴대폰용 집적회로 수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작년 수출 10위 품목에 공산품은 4개다. 금액상으로 나머지 6개 농수산품의 2배나 된다. 지난해 제주 수출구조가 1차산품에서 공산품으로 바뀐 것이다.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시키려면 모든 품목에서 수출역량이 발휘돼야 할 것이다. 올해 무역협회 제주지부는 해외마케팅 모든 과정에 대한 지원을 통해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변신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농수산물 수출은 그동안의 통계에서 보듯이 일부는 한계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체할 관광·디지털·콘텐츠 산업에 대한 수출산업화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10년간 도내에는 소프트웨어·콘텐츠 등 관광디지털 기업이 2배로 늘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수시장에 그치고 있다. 저성장하에서 내수만으로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생존이 담보되지 못하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은 이를 해결할 좋은 방법이다.

금년에도 모든 수출지원기관의 지원이 여전히 농수산 등 1차산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차세대 먹거리 분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적극 해외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제주도 수출기업들은 무역 1조원이 목표였던 시절부터 지자체와 여러 지원기관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왔다. 다른 지자체 기업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자금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 이제부터는 ‘수출초보’ 수준을 넘어 서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무역협회는 이런 기업들이 실제 수출하는데 필요한 해외마케팅 지원을 올해도 계속 추진한다. 연초에는 사전 마케팅, 중간에 본 마케팅, 하반기에 사후 마케팅 등 모든 주기에 걸친 지원을 통해 수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진성바이어 초청으로 수출기업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수출상담회 시 상호간 사전 매칭 기간을 올해부터는 최소 한달 이상으로 확대, 계약 성사율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도내에 무역연수 프로그램과 통역인력 부족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실무 강좌 개설 및 통역인력 지원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제주기업협의회·특화품목 수출협의체 등을 운영하여 무역업계 애로·건의·규제 발굴을 통해 수출환경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출업계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역 특화산업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고 직접 중앙에 의견을 전달하여 수출산업화를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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