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20회 맞아 시민참여·춘경문굿 등 확대

2018 무술년 탐라국입춘굿 2월 2일 개막
복원 20회 맞아 시민참여·춘경문굿 등 확대
한해 24절기를 여는 입춘(入春)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옛부터 조상들은 입춘이면 보리뿌리를 뽑아 한해 농사의 흉풍을 점치고, 좋은 글귀를 대문에 써붙여 입춘을 송축했다. 제주목사를 비롯한 관리와 무당들은 입춘일에 큰 굿을 벌였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2018무술년 탐라국입춘굿이 오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청과 목관아 일대에서 치러진다.
이 기간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농을 바라는 춘경문굿, 농경신 자청비에게 풍요를 기원하는 세경제, 입춘거리굿, 광장거리굿,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내보내는 사리살성, 나무로 소를 만들어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 등이 진행된다.
관청굿과 입춘 휘호,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하는 초감제, 추물공연, 입춘탈굿놀이, 세경놀이 등도 이어진다.
‘신명, 그 아름다운 하나됨을 위하여’를 주제로 내건 올해 입춘굿은 탐라국입춘굿 복원 20회를 맞아 제주국제공항, 제주국제여객터미널 등 제주의 주요 관문에서부터 춘경문굿을 확대 진행한다.
농경신 자청비에게 풍요를 기원하는 세경제 장소를 기존 관덕정 앞에서 제주시청 정문으로 변경하고, 세경제가 끝나면 낭쉐, 자청비신상 등을 앞세워 시민들이 만든 다양한 창작품들을 들고 관덕정까지 행진한다.
올해 입춘굿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워크숍을 통해 제작한 낭쉐탈, 엽전등, 기메의상 등을 입춘거리굿을 통해 선보인다. 이는 시민들이 전통축제에 단순 관람이 아닌 참여의 방식으로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올해는 4·3 70주년 제주방문의 해인 만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윤경 회장이 입춘굿 호장으로 참여해 낭쉐몰이를 진행하고 입춘덕담을 발표한다.
축제기간 중 내달 3~4일에는 입춘국수와 제주향토음식이 다채롭게 차려지고 춘등 만들기, 꼬마 낭쉐 만들기 등 다양한 시민참여거리가 펼쳐진다. 문의=064-728-2711/758-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