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수 확보·명예교사 중심 교육방식 필요”
4·3 70주년 기념사업위, 도내 초·중·고 교사 609명 대상 4·3교육 과제 설문
“연수 강화, 교육대학 재학생도 4·3 이수 등 교사들부터 제대로 알게 해야”
4·3 학교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4·3을 가르치는 별도의 교과수업시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예비교사들이 교육대학(사범대학)에서부터 4·3을 이수하는 등 교사들 먼저 4·3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가 2017년 11월 20~28일 도내 초·중등교사 609명을 대상으로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4·3교육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도내 교사들은 ‘4·3 학교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4·3연구시간 확보를 위한 업무 덜기(37.6%), 학생수준에 맞는 현장체험자료 제작을 위한 연구시간 확보(34.8%), 도교육청 4·3교육 정책수립시 현장교사 의견 반영(34.6%)에 이어 33.3%가 4·3관련 학교 내 교과수업 시간 확보를 주문했다.
‘업무 덜기’ ‘교사 의견 반영 확대’가 다소 일반적인 응답 유형임을 감안할 때, ‘4·3 수업시수 확보’는 4·3교육 활성화와 직결되는 구체적인 사안이면서 높은 응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4·3유족 명예교사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복수응답)에 대해서는 ‘4·3 명예교사(유족)과 함께 현장체험학습 시행’(52.1%)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학교실정에 따라 연중 4·3유족명예교사 요청가능’(34.2%), ‘4·3 유족명예교사와 함께 체험프로그램 센터 운영’(26.5%)이 뒤를 이었다.
4·3 교육주간에 앉아서 듣는 기존 강의형식을 벗어나, 현장감과 집중도를 높이는 교육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학교 현장의 4.·3교육활동 실태’에 대한 설문 응답을 보면, 응답 교사의 96.1%가 4·3교육주간에 교육을 실시했다고 답했다.
‘제주도교육청 4·3평화인권교육 조직 확대’와 관련해서는 84.5%가 찬성, 15.5%가 반대의 의견을 표했다. ‘학교에 학생 및 교사 희생자 추모공간 조성’에 대해서는 73.4%가 찬성, 26.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올해 4·3평화인권의 날ㅤ운영’에 대해서는 91.8%가 찬성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 ‘4·3교육 활성화’ 방안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서는 교사들 먼저 4·3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4·3연수 확대를 주문하는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한 가운데, 교육대학(사범대학)에서부터 4·3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리자 계층의 4·3인식 변화, 다양한 체험학습 가이드 및 학습 자료 제공, 4·3 도 지정 연구학교 선정 등의 주문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