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주택 등 영향…허가면적 감소로 올해 전망도 어두워
이주민 증가 등으로 인한 건축 붐을 타고 호황을 누리던 도내 건설업계가 지난해 극심한 수주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허가 감소 등을 감안하면 올해 건설경기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에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490개 종합건설업체 중 286개 회원사가 신규 도급한 공사는 총 604건에 7333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실적 621건 1조
2642억5600만원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42% 감소한 것이다. 공종별 도급계약 실적으로 보면 건축공사가 4383억원(304건)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반면에 토목공사는 전년보다 24% 증가한 2949억원(300건)의 실적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민간부문이 65%, 공공부문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967억원(243건)에 달했던 민간부문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 2758억원(165건)으로 급감했다. 이는 주로 이주민 증가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건축경기가 미분양주택 증가 등으로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183호로 1년 전 298호에 비해 296.9% 증가했다. 사업계획 승인 대상에서 제외돼 통계상 잡히지 않은 30호 미만 규모의 주택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상황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분양주택 증가의 영향으로 주거용 건축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11월까지 주거용 건축착공 면적은 1343만5000㎡ 전년 동기(1929만㎡) 대비 30.4% 감소했다.
지난해 건축허가 역시 감소하면서 올해 건축경기 또한 예년만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11월 기준 건축허가 면적은 3289만6000㎡로 전년 동기(4278만1000㎡)보다 34.1% 줄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현재 진행 중인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공사 및 공공부문 SOC 건설은 지속되겠으나 신규 건축허가 물량 감소 및 부동산시장 둔화 가능성 등으로 올해 건설업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