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지사 선거’ 호재와 악재 사이
민주당 ‘도지사 선거’ 호재와 악재 사이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경청투어서 “元지사 ‘다른사람보다 낫다’ 인식 있다”
文 대통령 당선 ‘여당 효과’ 활용 2002년 이후 ‘승리’ 관심

지난해 5월 장미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어 6·13 지방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12년 연속 도내 국회의원 전석을 석권했지만, 유독 도지사 선거에서 만큼은 연이 닿지 않았다.

역대 민선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1995년 신구범(무소속), 1998년 우근민(새정치국민회의), 2002년 우근민(민주당), 2004년(재선거) 김태환(한나라당), 2006년 김태환(무소속), 2010년 우근민(무소속), 2014년 원희룡(새누리당)이다. 2002년 우근민 도지사를 배출한 이후 매번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민주당 도지사 후보군들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김우남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62), 4선 관록의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56), 전국 최다 득표율·전국 최연소 도의회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문대림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52) 등이 포진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군이 인물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광희 제주대학교 산업협력집중교수는 26일 민주당 도당과 민주연구원이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공동 개최한 ‘지역속으로, 생활속으로! 민주당 한걸음 더!’ 전국순회 경청 투어에서 페널로 참석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더라도 ‘그래도 다른 사람들 보다는 낫다’라는 인식이 저변에 있다”며 “이는 역으로 민주당 후보가 인물론적인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원 지사가 특별하게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님에도 그나마 현재까지 우월한 이유는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 후보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역대 민선 도지사 선거 결과에서 보듯 제주도는 특정 정당에 대한 편중현상이 없어 인물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판 3金시대’로 불렸던 우근민·김태환·신구범 전 지사 모두가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역대 제주도지사 경선과정에서 잡음과 분열로 자멸하는 경우가 타 정당에 비해 유독 심했다.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이점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지 쇄신과 함께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