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기름값 고공행진에 단독주택 공시가 오름폭 ‘최고’
최근 도내 장바구니 물가와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금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서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질 전망이다.
25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62로 전년에 비해 2.3% 상승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작년 도내 소비자물가는 2011년(4.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 개인서비스 요금과 전월세 인상 등도 물가 상승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민가계에 압박을 주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각각 ℓ당 평균 1618.56원, 1414.16원으로 서울(1649.32원, 1446.29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전국 평균에 비해 제주지역 휘발유 값은 약 4%(62.25원), 경유는 4.7%(63.85원) 정도 비싸다. 특히 자동차용 LPG 가격은 ℓ당 930.2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주택 공시가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민들의 세금 부담 또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제주 4437호를 포함한 전국 표준단독주택 22만호의 가격을 25일 관보에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지역 표준단독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2.49% 올랐다. 전년 상승률(18.03%)보다는 떨어졌으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는 올해 재산세 등을 매길 때 과세 기준이 된다. 도내 단독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이 그 만큼 커진 것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공시지가도 최근 전국에서 가장 높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 안정 등 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