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과 아랫물 모두 맑아야 합니다”
“윗물과 아랫물 모두 맑아야 합니다”
  • 고승재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전문위원실
  • 승인 2018.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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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아랫사람이 그것을 따라 바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교훈을 가르칠 때, 가장 흔히 쓰이는 속담이 바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일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고위공직자가 청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위 속담을 사용하기도 한다.

속담이 담고 있는 뜻을 굳이 풀이하자면, 고위공직자는 국민의 삶에 다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일들을 하고, 그 영향력은 일반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크기에, 그들이 먼저 ‘청렴’한 행동을 보여야 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청렴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해마다 예외없이 최고위 공직자의 비리 관련 소식, 뇌물 수수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고 이러한 ‘청렴’하지 못한 행위들을 자주 접하는 일반 시민들은 쉽게 ‘청렴’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익숙해진다. 이 익숙해짐은 현재 사회에서나 미래 우리가 살아갈 사회에서 많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청렴’과 멀어질수록 우리나라, 우리사회를 유지하는 법과 질서의 기반을 흔들리게 하는 뇌물을 주고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는 행동, 학연 혹은 혈연에 기반을 둔 일처리 방식은 사회가 가진 ‘공정성’을 퇴색시키고 시민들에게 도덕적 혼란을 야기하여 자신이 지켜야 할 법과 질서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약화시킨다. 법과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는 그저 문명화 이전의 사회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법과 질서에 대한 존중 약화, 시민 개개인의 ‘청렴’에 대한 도덕 불감증의 발발의 두 가지 이유로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공직자는 반드시 자신의 행동과 행위에 대한 엄격하고 지속적인 검열이 필요하다.

만약 아랫물과 윗물 중 하나가 흐려지면 혼란과 불안이 있는 사회가 된다. 더해서 아랫물, 윗물 둘 다 흐려지면 현재 시민들뿐만 아니라 미래에 그 물을 마실 어린이들, 청소년들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의 노력을 통해 윗물과 아랫물 모두 맑아지면 세상은 그만큼 탄탄해지고 미래 어린이, 청소년들이 살아갈 세상이 밝다. 공직자는 그 자리에서, 시민들 또한 그 자리에서 자신의 삶이 ‘청렴’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되짚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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