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밖 청소년·유아 교육에 더 관심
교육 구성원 모두 행복한 교육 희망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은 지도 20여일이 훌쩍 지났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는 따뜻한 해가 되기를 기원 드린다.
우리나라는 어려운 시절을 거치면서도 세계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놀랄만한 발전과 성장을 이룩해 왔다. 이는 무엇보다 사람, 즉 우수한 인적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현재이고 미래인 셈이다. 따라서 국가와 제주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할 것이다.
전국의 시·도교육청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내걸고 열심히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 만큼 교육에서 우리 아이들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행정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지만, 제주에는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대안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적응 학생이 발생하면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하여 최대한 학생들을 제도권 내에서 품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제주에 대안학교가 없다보니 학업 부적응 학생들은 미인가 대안학교에 진학하여 검정고시를 보거나, 타시도 대안학교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의 정책 추진을 방향을 보면 일반학교에 적응을 하면 받아주고, 학교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하여 ‘학교밖 청소년’이 되면 관할 업무가 아닌 것으로 사실상 학교부적응 학생을 방치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도 부족하다고 본다. 선진국에서는 3세 아동부터 의무교육에 준하는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유치원 취원율도 90% 이상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취원율은 선진국의 절반인 49%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제주에는 공립 단설유치원도 없는 상황이라 초등 병설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으로 유아교육 체계가 제한되고 있다. 단설유치원을 설립하여 3~5세 연령별로 학급을 편성함으로써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유아교육을 실현하여 유아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특수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사립유치원에 특수학급이 설치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학생의 취업률도 낮고, 장애인 교육공무직 고용도 매우 부족하다.
저소득층과 동일하게 고등학교 석식과 일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수강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배제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의무교육 대상인 특수교육이 어쩌다 이렇게 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새해에는 달라지길 기대해 본다.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하면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이란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공허한 구호라는 느낌을 들 때가 없지 않다. 교사 중심의 교육행정으로 교육공무원과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교육공무직 처우문제 또한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재 제주도교육청과 다른 시도교육청을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추진되지 않는 것 중 하나는 교육공무직이 교사·교육공무원과 동일한 근무시간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교육공무직 처우개선의 본질적 방안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호봉제는 도대체 언제쯤에나 이루어질 것인지 기약이 없다. 이는 학교라는 동일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간 화합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은 무엇이며, 교육가족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가족에는 여러 구성원이 함께 있다. 모두가 행복해야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한다. 자식을 구분하여 사랑에 차등을 두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