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맞은 바른정당도당 분위기 ‘썰렁’
‘첫 돌’ 맞은 바른정당도당 분위기 ‘썰렁’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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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지사 중심의 세력…행보 따라 탈당 가능성”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를 기치로 내건 바른정당 제주도당이 24일 창당 1주년을 맞았지만 원희룡 제주지사의 당적 선택에 따라 도당의 명운이 걸린 만큼, 첫 돌을 맞았음에도 어두운 감운이 돌고 있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이라는 새로운 보수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원 지사가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않지 않을 경우 바른정당 제주도당이 와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도당 관계자는 “창당 1주년을 맞았지만, 분위기는 울하다. 원 지사가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바른정당 당직자들도 원 지사와 함께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크다. 창당 시에도 지사 중심으로 모여 당세의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칭 ‘통합개혁신당’ 출범이 이뤄지고, 원 지사가 동참할 경우 오히려 바른정당 도당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원 지사의 행보를 보면 신당 창당에 동참 또는 자유한국당 복당 보다는 당을 탈당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앞서 원 지사는 “정치적으로 어려워서 그냥 합치고 보자라는 무조건적인 통합주의라면 그것도 또 하나의 정치공학적인 움직임”이라며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한국당에 대해서도“현재 모습이 제대로 국민들이 어떤 국정의 중심을 잡아주고 제대로 견제 역할, 보수정치의 중심으로서 평가를 할 수 있겠냐”며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한국당 입당 또는 바른정당 잔류 여지는 남겼지만, 이 같은 발언으로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 지사는 전날(23일) 제주시 연두방문 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장은 바른정당 소속이어서 ‘통합신당’에 합류할지 말지를 먼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통합이 최종 결정돼 당적이 통합신당으로 바뀌기 전에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당원 대표자 회의가 열리는 내달 5일 전후를 기해 원 지사의 정치적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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