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일원에 위치한 용천동굴에서 '대형 용암동굴 호수'가 추가로 발견돼 학계와 도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용암동굴(Lava cave) 및 위석회동굴(Non-Limestone cave)에 대형 호수가 형성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드물어 추가 조사로 호수의 전체규모와 생물상 등이 밝혀지면 용천동굴의 학술적 중요성과 희귀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13일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추진중인 '용천동굴 기초학술조사'를 통해 대형호수 발견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재까지 측정된 동굴호수의 규모를 길이 약 200m, 폭 약 7m~15m, 깊이 6m~15m라고 발표했다.
또한 동굴호수가 바다 쪽으로 연장되고 수면은 해수면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해 이 동굴이 바다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높였다.
문화재청은 용천동굴 호수는 그 규모면에서 대형일 뿐 아니라 탄산염생성물(석회동굴생성물)이 매우 잘 발달돼 '용암동굴내 대형호수 형성'(사실)과 함께 기존 용암동굴 관련 학설에 영향을 줄 정도의 특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호수의 물에 대한 물리화학적 성질과 수중에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생물상 등 호수의 생태환경 및 형성과정을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용천동굴 호수 발견은 제주도가 추진중인 세계자연유산(제주도자연유산지구-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등록추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용천동굴은 지난 5월11일 전신주교체작업중 우연히 발견된데 이어 문화재청이 같은날 5월 30일 용천동굴을 천연기념물로 가지정, 보호중으로 정밀학술조사와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