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후보난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제주방문에서 “원희룡 도지사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 원 지사를 향한 구애를 사실상 중단했다. 그동안 한국당의 러브콜을 받으며 거취를 고민해 온 원 지사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 지사와의 만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내일 제주도에 원희룡 지사를 만나러 간다는 말이 있는데 원 지사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 가는 것이다. 원 지사를 만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당제주도당이 배포한 홍 대표의 공식일정에는 원 지사와의 만남은 잡혀있지 않았다. 19일 오후 1시10경 제주공항에 도착한 홍 대표는 곧바로 행사장(미래컨벤션센터)으로 이동, 2시부터 진행되는 ‘2018 자유한국당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행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예정돼 있으며, 홍 대표의 서울행 항공편은 오후 4시30분에 예약된 상태다. 고작 3시간여 제주에 머물며 당 행사와 원희룡 지사의 면담을 갖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당은 그동안 원 지사에게 복당 러브콜을 보내왔다, 하지만 원 지사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자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쪽에서 연락이 부쩍 잦아졌고, 여러 제안이 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는 그러나 복당과 관련,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특이한 사유 없이 정당행사에 참석은 어렵겠지만, 제주도청은 열려 있다”며 자신이 필요하다면 직접 찾아오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원 지사의 면담 제안(?) 발언 3일 만에 홍 대표가 ‘면담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원 지사의 한국당 복당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원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