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링·외부채점 통해 평가 공정성 확보
샘플링·외부채점 통해 평가 공정성 확보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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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교육과정 도입 초읽기 - (하)
내부평가는 가이드북서 세부기준 제시
교사 수업방식 따라 토론 중심 수업 가능

IB교육과정 제주지역 도입을 앞두고 교육현장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열린 ‘IB 교육과정 제주교육 적용방안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 현장을 비롯해, 교육과혁신연구소가 용역 과정에서 서울 및 제주지역 교육관계자 2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도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우선 교사들은 IB평가 방식을 가장 궁금해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IB평가는 크게 내부평가(Internal Assessment)와 외부평가(External Assessment)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가장 자주 치르게 되는 내부평가의 경우, 교과별로 평가 세부기준이 IB본부가 제작한 교과 가이드북에 미리 제시된다.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IB교육과정을 시행중인 제주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나 경기외고의 경우 학생들이 시험을 보면 각 학교에서 채점한 결과를 영국에 있는 채점센터로 보내 그 곳에서 재검토를 받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담보한다. 또 다른 방식도 있는데, 현재 공교육에 IB를 도입 확대중인 일본의 경우 일본 교사들 중에 IB 채점관을 양성해 이들에게 채점을 맡기고, IB본부에서는 채점 분량의 10% 정도에 ‘스파이 답안지’를 보내 채점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해당 채점관의 모든 답안지를 다시 채점하도록 제재 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다. 학교 자체 채점에서도 교차 채점을 하고, 점수 차이가 크면 재채점을 하기 때문에 채점의 공정성은 일정한 수준으로 보증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학생 수가 많은 일반 학교에서도 토론과 발표 위주의 IB수업이 가능할까. 연구진들은 앞서 IB과정을 도입한 실제 국내학교 교사들의 경험을 토대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다 발표할 수는 없더라도 교사의 수업 설계방식에 따라 자발적인 토론중심의 수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조별 토론을 적극 활용하고 그 결과를 교사가 잘 수합해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공통 교육과정이 고등학교에 비해 경직된 초·중학교는 IB방식으로의 수업 변형이 어렵지 않을까. 연구진들은 IB교육과정을 짤 때 국내 교육과정의 어느 교과목 교육과정과 상응하는 지에 대한 교육부 내지 교육청의 권위 있는 해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주형 자율학교의 경우 제주특별법에 따라 자율성이 상당부분 보장되기 때문에 허용가능한 부분이 커 도입에 이점이 있다.

IB도입에 따른 비용은, 전액 제주도교육청이 지원하게 된다. IB 학교로 인증받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은 초·중학교의 경우 가입비만 있고, 고교의 경우 입시 때문에 철저한 과정중심평가를 진행하기 위한 채점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공교육에서 IB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학생들의 시험비용과 일선학교가 내야 하는 비용을 모두 교육청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므로 학교나 학생이 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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