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막기’ 제주行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元지사 회동
‘탈당 막기’ 제주行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元지사 회동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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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지사 집무실서 비공개 회담 진행
통합신당 합류 타진한듯…元거취 주목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통합신당’ 창당에 비판한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정병국 국회의원이 15일 제주를 방문해 원 지사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원 지사의 선택에 따라 바른정당 제주도당의 명운이 걸렸기 때문이다.

유 대표와 정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유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개혁선언문’(가칭)을 발표하는데 앞서, 원 지사에게 이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의 탈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수의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원 지사의 행보에 따라 복당 또는 잔류를 고심하고 있지만, 통합신당에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된다면 탈당하겠다’고 강경하게 밝힌 의원도 있다.  

바른정당 소속 모 의원은 “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는 원 지사의 행보를 지켜보고 결정하겠지만, 통합은 반대한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정서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복당에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도의원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보수의 혁신과 개혁을 위한 것”이라며 “선거 때문에 당적을 변경하거나 정치적으로 어렵다고 합치고 보자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제주도당도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왜 통합을 하려는지 방향성이 없다. 선거를 앞두고 어려운 사람끼리 뭉치자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감동은 커녕, 관심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를 정비해야 할 시기에 이 문제(통합신당) 때문에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통합 부분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당원들에게 뜻을 묻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 과정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원 지사가 어떻게 결정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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